[소식지 2017-6-28_01]2017년 삼성을 바꾸는 투쟁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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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7-06-28 13:57 조회2,172회 댓글0건본문
2017년 삼성을 바꾸는 투쟁은 계속된다.
1 상반기 삼성 주요 소식들
2017년 삼성을 둘러싼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2016년 12월 29일 삼성지회(에버랜드)조장희 부지회장이 부당해고 승소 판결을 받고 2017년 3월 3일 복직했다. 삼성에서 민주노조를 만들다 해고된 사람들이 끝까지 싸워서 승소하고 복직한 첫 사례여서 특별한 의미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다 해고되었지만, 복직을 포기하거나, 사라져버린 경우가 많았다. 법원에서 패소하기도 했지만, 법원의 심판을 믿기도 어려웠고 4-5년이 걸리는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몸과 마음이 지치고, 가정이 피폐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장희 동지가 긴 시련의 시간을 이기고 현장으로 복직하면서 삼성 민주노조 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2017년 가장 큰 사건은 뭐니 뭐니 해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이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 받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17일 뇌물공여,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현재 2017년 6월 27일까지 재판은 진행 중이다.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삼성은 2월 28일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쇄신의 노력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뇌물죄와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박상진, 최지성, 장충기 등 삼성 임원들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 또한 박근혜 및 최순실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서도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아직도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은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데, 삼성은 대화의 기미조차 없다. 노동조합과 대화하지 않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3월 24일에는 국제노동기구가 삼성의 무노조정책과 간접고용남용에 대해서 시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삼성의 노조탄압과 간접고용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와 삼성은 국제노동기구의 권고를 조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간접고용 당사자들인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올해도 원청이자, 실 사용자인 삼성이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2017년 6월 20일부터 “재벌개혁실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조합원 30명이 순환해서 서울로 모인다. 30명의 실천단은 서울시내 곳곳과 삼성본관 앞, 청와대 앞에서 재벌개혁과 삼성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는 활동을 한다. 이 활동은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노동기구에서도 삼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삼성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일까? 삼성 내부에서도 균열과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삼성에서 오랜만에 민주노조의 깃발이 올랐다. 급식과 외식산업 회사인 삼성웰스토리 노동자들이 4월 6일 설립총회를 열고 당당히 민주노조를 설립했다. 원래 삼성물산에 소속된 회사였다가 자회사로 분사 된 이후 불이익과 차별을 받았던 노동자들은, 더 이상 삼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회사는 삼성이 했던 방식 그대로 노동조합활동가를 회유하고, 노동조합 활동가와 비노조원을 분리해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웰스토리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지키며, 노동자들의 권리 확대를 위해 활동 중이다. 앞으로 삼성에 더 많은 민주노조가 생기는 상상도 해볼 만하다.
이제 2017년의 반이 지나고 있다. 8월에는 이재용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질 것이다. 다시 삼성이 바빠질지 모르겠다. 총수가 낮은 형량을 받도록, 또는 정상 참작을 위해 사법부와 정권에 로비할게 분명하다.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개혁방안을 제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 눈앞에 놓여 있는 숙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떤 쇄신안도 믿음을 줄 수 없다. 무노조정책 폐기, 어용노조 해체, 민주노조탄압 중단, 그리고 직업병문제 해결이 1차적인 숙제임을 삼성이 알아야 한다.
2017년 여름은 어느 해 보다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 삼성을 바꾸고 변화시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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