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171025 반올림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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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7-10-25 15:59 조회2,207회 댓글0건본문
반올림 노숙농성 2년
강남역8번 출구 반올림 농성장 , 바뀐 것과 그대로인 것
반올림 상임활동가 전성호
2015년 10월7일 반올림 노숙농성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닐 한 장으로 시작한 노숙농성이 이제 2년차에 접어듭니다. 시작할 때와 달라진 것은 각종 범죄가 적힌 이재용상과 하얀 방진복을 연상케 하는 반도체 노동자상입니다. 지난 겨울 박근혜 퇴진운동의 기억이 남아있는 '작품'들 입니다. 대통령이 바뀌었습니다. 삼성 이재용은 복역 중입니다.
그대로인 것도 있습니다. 2년 전 그때처럼, 강남역은 사람 많고 차 많고 시끄럽습니다. 반올림 농성장도 그대로 있습니다. 삼성이 2년 째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으니, 대화 재개를 기다리는 농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대화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삼성의 태도도 그대로입니다. 독단으로 마련한 보상 기준에 대해 개선할 생각도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상식에 맞게 대화를 잘 마무리할 필요도 여전히 못 느끼나봅니다. 아픈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도 여전 합니다. 사망한 노동자들이 살아 돌아올리 없으니 그들도 그대로겠습니다.
바뀐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대로인 것들도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을 통해 산재 인정을 받은 노동자들에 대한 실제 집행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비를 그대로 자신이 부담해야하는 상황이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산업재해 질환은 입증과 승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보니 첨부해야 할 자료가 너무 많습니다. 그것들을 모두 모아 청구해야 하는 책임도 오로지 피해 노동자에게 있습니다. 경력있는 노무사도 한 숨을 쉬는데, 보통의 피해 노동자들이 제대로 청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보상에 대한 삼성의 입장은 ‘반올림의 현재 명단에 대해서는 전원 보상’할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존 보상기준의 틀을 바꾸지 않겠다’며, ‘대리인을 통한 비공개 협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짜증나는 삼성식 화법입니다.
요즘 언론에서 반도체회사들이 큰 이익을 낸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그럴 때 마다 산재신청을 하고 싶다는 아픈 노동자들의 절박한 하소연도 같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건 아직도 적응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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