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오늘]이건희 회장 사망보도- 매체 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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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4-10-13 12:56 조회2,4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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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망 보도 매체 사장 “내부 취재원에 거듭 확인”
[인터뷰]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 “이건희 사망, 오보 아니라 믿는 이유…팩트는 팩트로 말할 뿐”
[0호] 2014년 10월 09일 (목) 이정환 기자 black@mediatoday.co.kr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게 지난 5월10일, 벌써 다섯 달이 다 돼 간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건희 회장은 꾸준히 회복하고 있으며 자택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퇴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미 사망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삼성그룹은 그때마다 이 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부인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 아시아엔은 5월16일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내보낸 뒤 아직까지 정정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 사망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고 지금도 팩트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상기 대표는 한겨레 공채 1기 출신으로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엔 홈페이지 5월16일자 편집판 캡춰 화면.
- 아시아엔에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처음 떴을 때 이 듣보잡 매체는 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기사 신뢰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삼성그룹은 곧바로 기사를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건희 회장 사망 소식은 없다. 아직도 이 기사의 팩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삼성 내부를 잘 아는 믿을만한 취재원에게 제보를 받았다. 이건희 회장이 그날 아침 별세했고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 들었다.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들여다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사람에게 여러 차례 다시 캐묻고 확인한 결과 사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굉장히 오래 알고 지낸 취재원이었고 거짓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란 확신이 있었다.”
- 아무리 믿을만한 취재원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 말만 그대로 믿고 기사를 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애초에 복수의 취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룹 홍보실 임원 여러 명에게 전화를 돌렸는데 당연히 다들 부인했고 이 사람들도 모르는 것 같았다. 가족 몇 사람만 알고 홍보실에도 아직 알리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 그럼 삼성그룹이 다섯 달 가까이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말인가.
“그건 내가 알 수 없고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이건희 회장이 의학적으로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맥박만 뛰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뇌사 상태일 수도 있다. 살아있다고 보는 게 기준이 모호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5월16일 가족들이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장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확인한 것만 말할 뿐이다.”
- 처음 제보한 취재원은 뭐라고 하나.
“기사를 쓰고 난 뒤에는 접촉하지 않았다. 충분히 확인했고 더 말해줄 게 없을 테니까. 그리고 그 사람도 신분 노출을 해서는 안 될 사람인데 기사가 나간 뒤에 충분히 위험해졌다. 그래서 내 쪽에서 먼저 연락할 수는 없었다.”
한겨레 5월26일 18면.
-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그렇게 서둘러 기사를 내보낼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보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나. 결과적으로 오보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결과적으로 오보가 될 가능성을 신경 쓰면 기사를 쓸 수 없다. 기사를 쓸 시점에 이게 팩트인가 아닌가를 짚고 팩트가 확실하니까 기사를 내보낸 거다. 서두른 게 아니라 충분히 시간을 갖고 면밀하게 확인했다.”
- 확신했다고는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심리적 압박이 크지 않았나.
“기자라는 건 원래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 다니던 시절, 박태준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 후보와 결별하고 민자당을 탈당한다는 루머를 전해 들었다. 박태준 비서관에게 확인을 하고 기사를 내보내 다음날 1면 머리기사로 실렸는데 당사자들이 전면 부인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옆 자리 동료 기자들도 냉담한 시선을 보낸다. 팩트 확인을 잘 못한 거 아냐? 이런 시선을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잘릴 각오까지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사실로 밝혀졌고 뒤늦게 특종으로 인정받게 됐지만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그런 막막한 경험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번 사건 겪으면서 그때 일을 많이 생각했다.”
- 결국 사실로 드러나게 될 거다, 이렇게 믿는 건가. 이번 기사에 기자 이상기의 모든 걸 다 걸었다, 그렇게 봐도 되나.
“그 정도로 거창한 건 아니고,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다만 팩트라고 확인한 사실을 전달할 뿐이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 미디어오늘 자료 사진.
- 팩트라고 확신했지만 팩트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건 기자의 양심과 자질의 문제다. 최선을 다해 팩트에 접근하고 진실에 접근했다고 판단되면 기사를 쓴다. 100% 팩트를 확인해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언제나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만 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삼성에서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
“이틀 뒤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정보도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더니 그 다음날에는 팩스로 정정보도 요청서를 보내왔다.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이야기였는데 물론 삼성그룹이 팩트를 입증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삼성이 부인한다고 해서 내 기사가 사실이 아닌 게 되는 건 아니다. 나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팩트를 충분히 확인했고 믿을 만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당연히 정정보도를 할 이유가 없었고 다만 반론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문자 메시지와 팩스 내용을 각각 기사화했다.”
- 기사가 사실이라면 삼성이 왜 이건희 회장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그때만 해도 상속이니 뭐니 따져보지 않았다. 팩트는 팩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게 사실이니까. 추론을 해보자면 다음날쯤 공개할 계획이었는데 아시아엔 보도 이후 한 번 부인하고 나니까 그걸 뒤늦게 다시 인정하기 애매하게 돼서 시간을 끌다가 이렇게까지 흘러온 게 아닐까. 아마도 후계구도 준비가 안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 기사 : 이건희 회장이 살아있어야만 하는 이유.)
- 삼성 뿐만 아니라 주변의 압박도 심했을 텐데.
“삼성그룹 홍보 담당 임원들 아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군데서 전화가 왔다. 만나기도 했고. 한겨레 사장 출신 선배는 ‘나 같으면 기사 내린다’고도 하더라. 그래서 내가 물었다. ‘내가 언제 오보 낸 거 봤느냐’고. 기사를 쓸 때는 늘 오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듭 확인하지만 오보일 가능성 때문에 써야 할 기사를 안 쓰지는 않는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아시아엔 출신이라고 낙인찍히면 다른데 이직을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요즘은 기사 내리고 광고 받을까 물어보면 안 된다고들 한다. 우리 회사 후배 기자들도 내 진정성을 믿는 거다. 그리고 삼성의 태도를 볼 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는 거다. 삼성에서는 계속 기사를 내려달라고 하지만 오보로 확인되지 않는 이상 내릴 이유가 없다. 내가 쓴 기사는 내가 책임을 진다.”
조선일보 10월4일자 2면.
- 이건희 회장이 퇴원해서 자택으로 옮길 거라는 기사도 있었고 휠체어에 앉았다는 기사도 떴다. 심지어 이승엽 선수가 홈런 쳤다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진짜 봤느냐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기자가 없다. 휠체어에 앉았다면서 여전히 의식은 없다고 하고. 의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홈런 소리에 눈을 뜨나. 퇴원할 거라는 이야기도 결국 홍보실에서 흘린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그렇게 그냥 받아쓰기만 하나. 왜 그런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나 모르겠다.”
- 정정보도 요청 이후 다른 움직임은 없었나.
“없었다. 소송을 걸면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었는데, 사실 소송을 걸 일도 아니고 소송을 걸어봐야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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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 “이건희 사망, 오보 아니라 믿는 이유…팩트는 팩트로 말할 뿐”
[0호] 2014년 10월 09일 (목) 이정환 기자 black@mediatoday.co.kr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게 지난 5월10일, 벌써 다섯 달이 다 돼 간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건희 회장은 꾸준히 회복하고 있으며 자택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퇴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이미 사망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삼성그룹은 그때마다 이 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부인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넷 신문 아시아엔은 5월16일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내보낸 뒤 아직까지 정정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 사망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고 지금도 팩트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상기 대표는 한겨레 공채 1기 출신으로 한국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아시아기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엔 홈페이지 5월16일자 편집판 캡춰 화면.
- 아시아엔에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처음 떴을 때 이 듣보잡 매체는 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기사 신뢰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삼성그룹은 곧바로 기사를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건희 회장 사망 소식은 없다. 아직도 이 기사의 팩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삼성 내부를 잘 아는 믿을만한 취재원에게 제보를 받았다. 이건희 회장이 그날 아침 별세했고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 들었다.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들여다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사람에게 여러 차례 다시 캐묻고 확인한 결과 사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굉장히 오래 알고 지낸 취재원이었고 거짓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란 확신이 있었다.”
- 아무리 믿을만한 취재원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 말만 그대로 믿고 기사를 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애초에 복수의 취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룹 홍보실 임원 여러 명에게 전화를 돌렸는데 당연히 다들 부인했고 이 사람들도 모르는 것 같았다. 가족 몇 사람만 알고 홍보실에도 아직 알리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 그럼 삼성그룹이 다섯 달 가까이 이건희 회장이 사망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말인가.
“그건 내가 알 수 없고 내가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이건희 회장이 의학적으로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맥박만 뛰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뇌사 상태일 수도 있다. 살아있다고 보는 게 기준이 모호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5월16일 가족들이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장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내가 확인한 것만 말할 뿐이다.”
- 처음 제보한 취재원은 뭐라고 하나.
“기사를 쓰고 난 뒤에는 접촉하지 않았다. 충분히 확인했고 더 말해줄 게 없을 테니까. 그리고 그 사람도 신분 노출을 해서는 안 될 사람인데 기사가 나간 뒤에 충분히 위험해졌다. 그래서 내 쪽에서 먼저 연락할 수는 없었다.”
한겨레 5월26일 18면.
-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그렇게 서둘러 기사를 내보낼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보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나. 결과적으로 오보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결과적으로 오보가 될 가능성을 신경 쓰면 기사를 쓸 수 없다. 기사를 쓸 시점에 이게 팩트인가 아닌가를 짚고 팩트가 확실하니까 기사를 내보낸 거다. 서두른 게 아니라 충분히 시간을 갖고 면밀하게 확인했다.”
- 확신했다고는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심리적 압박이 크지 않았나.
“기자라는 건 원래 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 다니던 시절, 박태준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 후보와 결별하고 민자당을 탈당한다는 루머를 전해 들었다. 박태준 비서관에게 확인을 하고 기사를 내보내 다음날 1면 머리기사로 실렸는데 당사자들이 전면 부인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옆 자리 동료 기자들도 냉담한 시선을 보낸다. 팩트 확인을 잘 못한 거 아냐? 이런 시선을 견뎌내야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잘릴 각오까지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사실로 밝혀졌고 뒤늦게 특종으로 인정받게 됐지만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그런 막막한 경험을 하게 되는 때가 있다. 이번 사건 겪으면서 그때 일을 많이 생각했다.”
- 결국 사실로 드러나게 될 거다, 이렇게 믿는 건가. 이번 기사에 기자 이상기의 모든 걸 다 걸었다, 그렇게 봐도 되나.
“그 정도로 거창한 건 아니고,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다만 팩트라고 확인한 사실을 전달할 뿐이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 미디어오늘 자료 사진.
- 팩트라고 확신했지만 팩트가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건 기자의 양심과 자질의 문제다. 최선을 다해 팩트에 접근하고 진실에 접근했다고 판단되면 기사를 쓴다. 100% 팩트를 확인해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언제나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만 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삼성에서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
“이틀 뒤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정보도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더니 그 다음날에는 팩스로 정정보도 요청서를 보내왔다.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이야기였는데 물론 삼성그룹이 팩트를 입증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삼성이 부인한다고 해서 내 기사가 사실이 아닌 게 되는 건 아니다. 나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팩트를 충분히 확인했고 믿을 만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당연히 정정보도를 할 이유가 없었고 다만 반론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문자 메시지와 팩스 내용을 각각 기사화했다.”
- 기사가 사실이라면 삼성이 왜 이건희 회장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나.
“그때만 해도 상속이니 뭐니 따져보지 않았다. 팩트는 팩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게 사실이니까. 추론을 해보자면 다음날쯤 공개할 계획이었는데 아시아엔 보도 이후 한 번 부인하고 나니까 그걸 뒤늦게 다시 인정하기 애매하게 돼서 시간을 끌다가 이렇게까지 흘러온 게 아닐까. 아마도 후계구도 준비가 안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 기사 : 이건희 회장이 살아있어야만 하는 이유.)
- 삼성 뿐만 아니라 주변의 압박도 심했을 텐데.
“삼성그룹 홍보 담당 임원들 아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군데서 전화가 왔다. 만나기도 했고. 한겨레 사장 출신 선배는 ‘나 같으면 기사 내린다’고도 하더라. 그래서 내가 물었다. ‘내가 언제 오보 낸 거 봤느냐’고. 기사를 쓸 때는 늘 오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거듭 확인하지만 오보일 가능성 때문에 써야 할 기사를 안 쓰지는 않는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아시아엔 출신이라고 낙인찍히면 다른데 이직을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요즘은 기사 내리고 광고 받을까 물어보면 안 된다고들 한다. 우리 회사 후배 기자들도 내 진정성을 믿는 거다. 그리고 삼성의 태도를 볼 때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는 거다. 삼성에서는 계속 기사를 내려달라고 하지만 오보로 확인되지 않는 이상 내릴 이유가 없다. 내가 쓴 기사는 내가 책임을 진다.”
조선일보 10월4일자 2면.
- 이건희 회장이 퇴원해서 자택으로 옮길 거라는 기사도 있었고 휠체어에 앉았다는 기사도 떴다. 심지어 이승엽 선수가 홈런 쳤다는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는 기사도 있었다.
“그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진짜 봤느냐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기자가 없다. 휠체어에 앉았다면서 여전히 의식은 없다고 하고. 의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홈런 소리에 눈을 뜨나. 퇴원할 거라는 이야기도 결국 홍보실에서 흘린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그렇게 그냥 받아쓰기만 하나. 왜 그런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나 모르겠다.”
- 정정보도 요청 이후 다른 움직임은 없었나.
“없었다. 소송을 걸면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었는데, 사실 소송을 걸 일도 아니고 소송을 걸어봐야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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