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故이혜정님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전신성 경화증’을 앓던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이혜정님이 10월 4일 추석 당일

40세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삼성 반도체/LCD 직업병 피해노동자로

80번째 사망자이자, 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 중에서 118번째 죽음입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 가족이 아파도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 미안하다고 사과는 안 해도 돼요.

앞으로는 이런 똑같은 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니까.”

(2015년 10월 이혜정님 인터뷰, 반올림 농성에 연대하는

“피해자 이어말하기” 中 삼성에게 하고 싶은 말)

고인의 병이 깊어지면서 누워 잘 수도 없어 쿠션을 대고 앉은 채로 자야했고,

손가락 끝이 괴사되어 많이 고통스러워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크나큰 고통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들 크는 모습을 보게 딱 10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어요.”

“몸이 건강하다면 나가서 일인시위라도 하고 싶어요.”

삼성직업병 문제를 알리는데 당사자로서 용기 냈던 이혜정님.

삼성의 무책임한 태도에 항의하기 위해 반올림 농성 중 “피해자 이어말하기”

인터뷰에 나서주셨던 이혜정 님. 삼성이 내미는 부당한 개별보상을 거절하고,

아픈 몸에도 끝까지 연대하려했던 이혜정님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삼성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2017. 10. 7.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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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혜정님 약력>

1977년 6월 1일 생

1995년 9월, 상업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

- 1라인(가장 오래된 라인)의 확산공정에서 6~7가지 화학물질이 담긴 수조에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담갔다 뺐다하며 세척 업무를 함. 이후 8라인에서도 확산 공정 업무를 함.

- 확산 공정(800~1200℃의 초고온 작업)과 세척 과정에서, “결정형 실리카 분진, TCE, 톨루엔, 크실렌,

노말 헥산 등의 복합 유기용제와 수 십 가지의 이름 모를 화학물질”을 취급.

- 작업자의 안전보다는 웨이퍼의 안전을 위한 환경. 안전교육도, 적절한 보호구 없었음.

- 화학물질 노출로 인해 두통, 구토증세, 안구 건조증, 안면 홍조증상에 시달림.

1998년 8월 퇴사 후 결혼. 세 자녀를 키우며 살다가

2008~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상 증상 나타남. 희귀질환의 병명을 찾기가 어려워,

2013년에서야 “전신성 경화증” 진단받음.

(전신성경화증은 자가면역계질환 중 하나로 희귀난치병임)

병이 진행될수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서서히 장기들이 굳어가고,

손끝 등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괴사의 고통을 겪음.

2014. 10. 28.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 제기(반올림의 8번째 집단산재신청참여)

2015. 10. 반올림 농성에 연대하기 위해 “피해자 이어말하기” 인터뷰 참여

2016. 7. 25. 근로복지공단, “화학물질 노출수준 낮다”는 이유로 산재 불승인 통보.

2017. 10. 4. (추석 당일) 만40세의 나이로 사망.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8ULVLiATm9c

<언론보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13513.html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71554&ref=daumnews

http://www.vop.co.kr/A00001209083.html

http://news.jtbc.joins.com/html/721/NB1153072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