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삼성의 "총장추천제 유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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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4-04-27 15:24 조회3,045회 댓글0건본문
[성명] 삼성의 "총장 추천제 유보" 의미
삼성이 논란을 일으켰던 총장추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총장 추천제는 각 대학 총장에게 삼성입사 추천권한을 주고 그렇게 추천된 학생들에게 입사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삼성은 ‘SSAT 응시자가 한해 20만 명에 이르고 SSAT를 치루기 위한 사교육이 등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가 커져, 대안으로 총장추천제를 추진한다’면서 자신들의 결정을 뿌듯해 했다. 삼성이 일방적으로 대학에 서열을 매겨 통보한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분노와 비판이 일었다. 아마 삼성은 줄 세운 대학들이 자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상 입사시험을 관리하는 비용과 노력, 그리고 책임을 대학들에게 떠넘기고, 마치 큰 은혜를 베푼 양 거들먹거린 셈이다.
그러나 이런 삼성의 안하무인이 통용되는 시대는 갔다. 삼성과 이건희가 좋다고 판단해서, 모두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총장 추천제에 대한 사회적 비판 중 우리 학교 순위가 이거밖에 안되냐는 푸념도 존재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비판도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대학 서열화, 대학의 취업사관학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삼성의 총장 추천제를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대학을 특정 기업의 목소리에 휘둘리게 만드는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어떤 이는 삼성이 대학 위에 군림했다고 비판했지만, 대학이 아닌 사회질서 위에 군림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삼성은 무소불위의 권력에 심취해, 의료 복지에 대한 민영화 시도까지 벌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국사회는 부당한 권위와, 가진 자들 권력, 일방통행의 정치, 사유화를 막기 위한 물결이 일고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 그리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조합에서 삼성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전국민적 총파업 투쟁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를 넘어선 삼성의 지배는 한계에 다다랐다. 이제 삼성의 말을 무조건 믿는 시대도 아니다. 그리고 삼성의 노동인권 탄압을 감시하는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출범하여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의 AS 체계는 노동자와 소비자 모두를 속여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조파괴문서에 나온 각본대로 삼성이 해고한 에버랜드 삼성지회 조장희 부지회장에 대해서는 행정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이 났다. 황유미씨의 죽음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전국적인 개봉에 들어가면 전 국민의 가슴속에 삼성의 책임을 묻는 메아리가 일 것이다.
삼성의 총장 추천제 유보는 단순한 입사 정책의 유보나 헤프닝이 아니다. 한계에 다다른 삼성의 사회지배에 대한 증거이며, 오만한 삼성 권력을 반드시 바꿔야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이제야말로 노동자 시민사회에가 나서서 한계에 이른 삼성의 지배를 끝내고, 노동자들이 행복한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그리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2014년 1월 28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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