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반박문] 2월 21일 [다시, 삼성을 묻는다] 토론회에 대한 삼성전자 반박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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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4-04-27 15:32 조회3,144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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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다시, 삼성을 묻는다] 토론회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박에 대한 반론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다시, 삼성을 묻는다: 삼성과 한국사회
의 선택" 토론회를 주관하며 공동주최 단체들과 함께 2월 6일과 2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에 2월 21일의 제6차 토론회의 제2부 행사로 기획된 종합토론에 참여해줄 것을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첨부자료> 참조).
삼성은 종합토론의 참여 요청에는 응하지 않은 채 삼성전자 공식블로그(http://samsungtomorrow.com/)의 “이슈와 팩트”를 통해 지난 2월 21일 개최된 제6차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왜곡하며 반박하는 글을 게시했다.
삼성의 이러한 행위는 6회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표된 19편의 발제문과 그에 대한 토론 내용에 대해서는 반박의 글에 언급된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사실과 부합하는 것임을 확인해 준다. 정중히 요청한 소통과 토론의 장은 거부하고 한 토론자의 토론 내용을 왜곡하는 반박의 글을 게시했고, 일부 언론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 기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며, 왜곡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다시, 삼성을 묻는다” 토론회 주관단체인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진실을 알리고자 삼성의 반박에 대해 재반박하고자 한다.
1. 삼성전자 블로그 반박문과 토론자 토론 내용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의 반박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 선임연구원은 “‘아시아로 간 삼성’이라는 책을 보면, 인도네시아 버카시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발표자가 ’아시아로 간 삼성’이라는 책을 인용하며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아래와 같이 설명 드립니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버카시 지역에 반도체 생산 사업장을 개설하거나 운영한 사실이 없습니다.
버카시에는 반도체 사업장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곳에서 사망한 직원도 있을 수 없습니다. |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제6차 토론회 토론자의 발언 내용은 이렇다.
제가 책을 하나 좀 소개를 해보려고 하는데 2010년에 “아시아로 간 삼성”이 발표가 되었는데, 이건 홍콩에 기초한 아시아모니터리소스센터인가요? 거기서 각 국가별, 삼성의 주요 산업이 위치하고 있는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의 나라에서 이곳에 어떤 노동인권가 혹은 진보적인 학자들이 같이 쓴 학자들이 2013년 말에 나온 게 있더라구요. 사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시아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2가지 정도의 예시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인도네시아 버카시(자카르트 웨스트자바)에 산업단지가 있는데, 전자니까 반도체산업인 거 같은데, 황유미씨가 있던 것과 동일한 업종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서 이 작업장에서 4명의 사망자 발생했습니다. 폐병(때문에 사망)이라고 나와있는데, 이런 사건이 삼성반도체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본권으로서 인간의 건강권이란 부분에서 인권의 문제와 노동자가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할 권리 혹은 자기가 어떤 조업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그리고 노동의 문제, 그리고 환경 안전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환경주의자들이 같이 공동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또 이것이 국내적인 사안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부분에서도 동일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
2. 삼성전자 블로그의 진실 은폐 및 사실 왜곡
삼성전자 블로그의 반박문과 토론자의 실제 발언 내용을 비교하면 삼성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사실을 왜곡하려는 의도가 확인된다.
첫째, 삼성은 토론자가 말한 사례 출처를 왜곡하여 토론자 토론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자 했다.
삼성전자 블로그의 반박문은 “발표에서 인용된 책 ‘아시아로 간 삼성’은 AMRC(아시아 노동 정보센터)라는 곳에서 지난 2008년 발간한 것으로....” 라고 토론자 언급 내용의 출처를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자는 2010년에 우리말로 번역된 “아시아로 간 삼성”이 아니라 해당 사례의 출처로 “아시아모니터리소스센터인가요? 거기서... 어떤 노동인권가 혹은 진보적인 학자들이 같이 쓴 학자들이 2013년 말에 나온 게”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토론자가 언급한 자료는 AMRC(Asia Monitor Resource Centre)가 2013년 출판한 『Labour Rights in High Tech Electronics: Case Studies on Workers’ Struggles in Samsung Electronics and its Asian Suppliers』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있는 삼성전자와 그 협력업체들에 대한 사례연구들을 엮어 놓은 책이다.
토론자는 2010년과 2012년 사이에 인도네시아 삼성전자 작업장에서 4명의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는데, 삼성전자 블로그의 반박문은 토론자가 2008년 발간된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왜곡함으로써 토론자와 토론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자 했다.
둘째, 삼성전자 블로그 반박문은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버카시 지역에 반도체 생산 사업장을 개설하거나 운영한 사실이 없습니다. 버카시에는 반도체 사업장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곳에서 사망한 직원도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주장한다.
반박문은 위 인용된 두 문장에서 준거 단위를 인도네시아 버카시 지역의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사업장”으로 바꿈으로써 버카시 지역에 반도체사업장이 없으므로 버카시지역에 삼성전자 공장이 없거나 삼성전자 공장이 존재하더라도 산업재해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읽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토론자는 산업재해 사망자 발생 사업장을 언급하면서 “인도네시아 버카시(자카르트 웨스트자바)에 산업단지가 있는데, 전자니까 반도체산업인 거 같은데, 황유미씨가 있던 것과 동일한 업종인 거 같습니다.”라며 인도네시아 버카시 산업단지내 삼성전자 사업장을 지칭했지만, 반도체사업장일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반도체공장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토론자 논지의 핵심은 인도네시아 버카시 지역의 삼성전자 공장에서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 버카시 지역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없는데, 토론자가 존재하지도 않는 사업장을 지칭하며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는가?
삼성전자 사업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 DART 참조)는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버카시 지역에 1991년 8월 [PT Samsung Electronics Indonesia]를 개설하여 22년 이상 운영해오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 삼성전자 버카시 공장의 주요 사업내용이 “전자제품 생산”으로 되어 있어 전자제품 가운데 반도체가 포함되어있는지 여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셋째, 삼성전자 블로그 반박문은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버카시 공장에서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경험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토론자는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버카시공장을 지칭하며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서 이 작업장에서 4명의 사망자 발생했습니다. 폐병(때문에 사망)이라고 나와있는데, 이런 사건이 삼성반도체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라고 산업재해 사망사고 사실을 지적했다.
반면, 삼성전자 블로그 반박문은 일방적으로 삼성전자 버카시공장에서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오독하도록 유도했을뿐, 삼성전자 버카시공장에서 산업재해 사망자가 4명 발생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경험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토론자가 언급한 2013년 출간 책자『Labour Rights in High Tech Electronics: Case Studies on Workers’ Struggles in Samsung Electronics and its Asian Suppliers』에 따르면, 삼성전자 버카시공장은 LCD, LED, TV 플라스마, DVD, CRT 모니터, 홈 시어터, 블로레이 등 주로 텔레비전 관련 전자제품들을 중심으로 생산한다고 한다. 이런 공정들이 반도체 공정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제작 공정과 사용 화학약품 등이 상당정도 유사한 것이 사실이고, 예컨대 LCD 공정이나 반도체 공정은 쌍둥이라 불릴 만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론자가 언급한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버카시공장 4명의 산업재해 사망자에 대해 동 책자는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해당 부분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인쇄회로기판 PCB 플라그를 세척하는 공정에서는 액체 알코올을 사용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측은 액체 알코올 등 위험 물질들의 침투를 막는 특수 보호장비는 제공하지 않아서 노동자들은 고무장갑과 직물마스크만 착용하기 때문에 유해물질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 공정의 노동자들은 통상 현기증, 메스꺼움, 안구통증 등을 호소해 왔는데, 2010년과 2012년 사이 폐질환으로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 납땜 공정에서는 납땜 과정에서 미세한 금속가루인 흄이 발생하는데, 이 공정의 노동자들 역시 특수 보호장비 없이 얇은 천 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어 흄 흡입을 피할 수 없다. 이 공정의 많은 노동자들은 악성 기침에 시달리고 있고 어떤 노동자들은 폐렴같은 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어떤 노동자들은 엑스레이 촬영 경과 폐에 반점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 재고창고에서는 포장기계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사고이지만, 2011년에는 컨테이너 충돌 사고로 한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동 책자는 PCB플라그 세척 공정과 납땜 공정의 경우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로 인한 직업병 발병과 산업재해 사망의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역학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3. 삼성에 바란다
삼성은 여전히 산업재해 발생 사망 사실을 부정하며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유감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버카시공장에서 직업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사망자가 4명이 발생했고, 한국공장들에서는 150여건이 넘는 직업병 피해 사례와 80여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삼성은 어디에서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삼성이 책임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삼성은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버카시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관련 4명의 사망과 관련하여 진실을 밝히고, 문제의 공정들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단위가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삼성은 국내 삼성전자 사업장들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관련 사고들에 대해 피해자 및 유가족과의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고,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인정하고 적절하게 보상하고, 노동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삼성공장에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이 자리를 빌어 삼성측에 "다시, 삼성을 묻는다: 삼성과 한국사회의 선택"에 이은 후속 토론회를 공동 주최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바이니, 토론회 공동주최에 응하기 바란다.
2014년 2월 27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첨부자료]
수 신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발 신 :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정의당 국회의원단,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여사회연구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함께하는 시민행동
제 목 : 삼성과 한국사회의 선택 종합토론 참석 초청의 건
1. 귀 사의 건강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 10여개 단체 및 기관은 삼성그룹과 한국 경제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대안을 짚어보는 ‘삼성과 한국사회의 선택’ 토론회를 6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습니다.
3. 토론회 마지막 순서로 마련한 종합토론에 귀 사의 관계자 또는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를 초청하고자 합니다.
1) 행 사 명 : ‘삼성과 한국사회의 선택’ 토론회 종합토론
2) 일 시 : 2014년 2월21일 오후 4시~6시
3) 장 소 : 서울 마포구 공덕동 116-25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
4) 참 석 자 : 이병천 강원대 교수,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곽정수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삼성측 관계자 1명
* 문의 : 02-710-0086, 02-710-0088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정의당 국회의원단,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여사회연구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함께하는 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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