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문] 삼성의 결단촉구 시민사회농성돌입 기자회견 6월 24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킴이 작성일14-06-25 14:07 조회2,809회 댓글0건본문
<기자회견문>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삼성의
인권유린과 반노조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800명은 오늘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몸을 일으켜 눈을 뜬다. 상쾌한 목욕물 대신 인근 상가 화장실에 눈치 보며 들어가거나 물수건으로 고양이 세수를 해야 한다. 오늘도 따뜻한 아침상 대신, 길바닥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삼성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한지 벌써 37일째다.
지난 5월 19일부터 염호석 열사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비인간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이곳에 모였다. 노동자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일터를 뒤로하고 서울 삼성본관 앞에 올라와 무기한 노숙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다. 노조탄압으로 계속되는 동료의 죽음에 대해, 책임자인 삼성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임금을 보장할 것,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고용안정대책을 마련할 것,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민주노조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몇 차례 교섭이 진행되었지만, 삼성은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중인 노동자들이 먼저 철수 할 것을 요구하는 등 기본적인 대화의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사태 해결을 위해 노동조합이 일부 요구조건을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삼성은 애초 제시했던 협상안보다 더 후퇴된 내용을 제시함으로써 협상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
협상의 파행으로 삼성본관 노숙농성 투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삼성은 여전히, 열사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근로기준법에 위배되는 ‘건당 수수료 임금체계’를 기본으로 임금 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을 인정하겠다는 정확한 약속을 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무노동 무임금과, 폐업을 무기 삼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목을 조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의 무노조 인권탄압은 경영세습을 통해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이렇게 재현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생계를 무기로 노동자를 핍박하고, 노동조합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인권유린 반노조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삼성전자서비스에서는 삼성의 노조파괴 인권유린 경영으로 벌써 2명의 열사를 낳았다. 삼성의 노조파괴, 인권유린행위가 계속된다면 또 한 번 억울한 죽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은 본인들만 모르고 있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인권유린이 사람을 죽음으로 내 몰고 있다는 사실을! 죽음과 항복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삼성의 강요에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더 이상 이런 고통이 없도록 막아야만 한다.
이제 또 다른 최종범, 염호석 열사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시민사회가 나서고자 한다.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를 지지하고 합법적인 파업에 연대하기 위해 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대표들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과 함께 6월 24일 13시부터 삼성 본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것이다.
삼성의 노조탄압 인권유린 문제는 더 이상 일개 기업의 문제일 수 없다.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이상, 삼성본관 앞 농성은 범 시민사회단체의 농성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원하던 원치 않던, 이건희 회장의 삼성은 시간이 다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만들고 싶다면, 아버지 시대의 낡은 유물인 무노조 인권유린 경영방침을 일소해야 한다. 그 시험대는 바로 이곳이다. 삼성본관 앞에 모여 있는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의 생명과 인간 존엄성을 보장하느냐를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는 삼성이 인권존중의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노조파괴 인권유린 기업으로 구시대에 머물고자 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노숙 농성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답은 분명하다.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비롯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서비스노동조합의 요구에 성실히 답변하는 것이다.
우리는 6월 24일 13시부터 삼성이 올바른 답을 찾을 때까지 노숙농성을 전개하고, 범시민사회단체, 종교계 곳곳으로 농성단을 확대해 갈 것이다. 만약, 삼성이 무노조 인권유린을 멈추지 않고 달려간다면, 인권유린 무노조경영의 삼성을 심판하기 위한 농성단의 물결도 멈추지 않고 확대해 갈 것이다.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는 삼성이 책임져야 한다.
[우리의 요구]
1. 삼성은 장막 뒤에 숨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 조속히 현 파업사태를 해결하라.
2. 삼성은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죽음 앞에 사죄하고 명예를 회복시켜라.
3. 현대판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건당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4. 노조탄압을 위한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고용을 보장하라.
5. 노조파괴행위를 중단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라.
2014년 6월 24일
공정사회 파괴! 노동인권유린!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